회추위 "본원적 경쟁력 위해 과감한 변화 필요"
은행장·지주 핵심 부문 거쳐...11월 20일 임시주총서 선임
KB금융지주가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택했다. 양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던 금융권의 예상과 달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변화와 세대교체를 택했다.
11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1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이 부문장과 양 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날 2차 심층 인터뷰에서는 후보별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 등을 검증한 뒤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리딩뱅크' 간판을 내준 KB가 정상 탈환의 토대를 닦았던 이 부문장을 다시 전면에 세운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KB금융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했다. 현재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후 KB국민은행으로 옮겨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지냈다. 2022년에는 당시 은행권 최연소 행장으로 선임됐다. 3년간 행장을 맡아 수익 구조를 손질했고, 은행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5년부터는 KB금융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사업을 총괄했다.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잇달아 맡으며 은행과 비은행 사업을 모두 경험한 점이 회추위 평가에 반영됐다.
조 위원장은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비은행 전반의 전문성에 더해 재무와 전략, 글로벌 부문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 절차에서는 외부 후보 검증 기간도 늘렸다. KB금융은 종전보다 한 달 이상 일찍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외부 후보가 내부 후보보다 검증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평가 기간을 확대한 것이다.
이 부문장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