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우루루 몰려온 외국인 관광객, 쇼핑에 지갑 열었다... 한국 관광수지 4개월 연속 흑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한국 관광수지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연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관광수지가 봄부터 흑자로 전환되며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관광수지 잠정치는 13억 122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 824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7억 7020만 달러나 감소했다. 1년 사이 적자 규모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월별 추이는 더욱 눈에 띈다. 3월 관광수지는 2억 638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1억 5990만 달러, 5월 2억 2050만 달러, 6월 5억 966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4개월간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인사이트뉴스1


7월에는 5030만 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균형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관광수지는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의 일반여행수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상반기 관광수입은 255억 175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7% 늘었다. 관광객 1인당 관광수입도 1225.6달러로 상승했다.


1~7월 누적으로는 여전히 적자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해석이 달라진다. 1월 관광수지 적자는 14억 340만 달러, 2월은 10억 9930만 달러였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이 겹치는 시기적 특성상 내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1월 관광지출은 30억 3960만 달러, 2월은 26억 5520만 달러로 관광수입을 크게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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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을 제외한 3~7월 관광수지는 11억 9040만 달러 흑자다. 계절적 변수가 사라지자 방한 외국인 증가세가 관광수지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 규모도 급증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48억 6000만 달러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외국인 관광소비의 구조적 편중 현상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소비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4.9%로 전년 동기 41.9%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숙박 비중은 16.3%에서 13.3%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늘어났지만 숙박이나 여행사 등 전통 관광업계보다 쇼핑과 리테일 부문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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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는 "올해 관광수입 증가와 외국인 카드 사용액 역대 최대 달성은 인바운드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와 산업 전체가 성장했다고 보기보다는 방한 관광의 소비 구조 자체가 체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관광객 수나 총수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체류 기간, 이동 범위, 업종·지역별 소비 다변화율을 핵심 성과 지표로 관리해야 한다"며 "개별 관광객의 행태 및 소비구조 데이터를 업계가 파악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데이터 결합과 산업 기반 혁신을 집중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