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양종희·이재근 2차 심층면접...최종 후보 1명 확정
지난해 순익 5.84조·비은행 비중 44%...양 회장 연임 가능성
지난해 5조8430억원, 올해 상반기 3조8846억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두 숫자를 앞세워 연임 면접대에 오른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도 마지막 경쟁에 나선다. KB금융의 다음 3년을 맡을 최종 후보는 11일 가려진다.
왼쪽부터 권광석, 양종희, 이재근 /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1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양 회장과 이 부문장 등 내부 후보 2명, 권 전 행장 등 외부 후보 1명으로 숏리스트를 압축했다.
현재까지 나온 숫자는 양 회장에게 유리하다. 양 회장 취임 이후 첫 연간 실적인 2024년 KB금융 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 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5조8430억원으로 15.1%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이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66.5%를 채웠다. 연간 순이익 6조원까지 남은 금액은 2조1154억원이다.
은행 밖에서 벌어들이는 이익도 커졌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7%포인트 높아졌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증가했다. 그룹 순이익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4%를 기록했다.
양 회장은 비은행에서 잔뼈가 굵었다. 세 후보 중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사람도 양 회장뿐이다.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뒤 2021년 부활한 KB금융 부회장 자리에 처음 올랐고, 2023년 11월 그룹 회장이 됐다. 경쟁 금융 그룹들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KB금융을 추격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양 회장의 이력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나머지 두 후보는 모두 은행장 출신이다. 이 부문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지냈다. 현재 KB금융에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맡고 있다.
유일한 외부 후보인 권 전 행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이후 행장을 맡아 조직 수습과 소비자 신뢰 회복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당국이 검토해 온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이번 선임 절차에 앞서 발표되지 않았다. 회장 연임 횟수를 제한하거나 연임 때 주주총회 의결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최종안은 나오지 않았다. KB금융은 현행 규정에 따라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뽑힌 최종 후보가 곧바로 회장에 취임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후 11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