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 밴 시장에서 PV5로 존재감을 키운 기아가 이번에는 대형 전동화 PBV 'PV7'을 꺼내 든다. 중형급에서 확보한 시장 주도권을 한 단계 큰 차급으로 확대하며 유럽 상용차 전동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0일 기아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더 기아 PV7(The Kia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PV7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PBV다. 기아는 현장에 1531㎡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PV7 3대와 PV5 7대를 전시한다.
더 기아 PV7 티저 / 기아
기아가 PV7의 첫 공개 무대로 유럽 최대 상용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독일을 선택한 배경에는 먼저 출시된 PV5의 성과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포스(Dataforce)에 따르면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1만3603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은 30.4%로 1위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해당 시장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유럽 상용차 시장 자체도 빠르게 전동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체 경상용차(LCV)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한 120만6458대에 그쳤지만, 전기 경상용차(eLCV)는 오히려 10.2% 증가한 12만5069대를 기록했다.
PV5가 속한 C-세그먼트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밴 시장은 2.5% 증가한 반면 전기 밴 시장은 26.6% 늘어난 4만4810대까지 확대됐다. 전기차 비중도 10.7%에서 13.2%로 높아졌다.
더 기아 PV7 티저 / 기아
기아는 이 흐름을 PV7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PV7은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형 PBV다. 넓은 실내와 다양한 공간 구성을 앞세워 물류·업무용 차량부터 일상 이동과 레저까지 폭넓은 수요를 겨냥한다.
PV7이 진입할 유럽 미드사이즈 전기 밴 시장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만7804대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미드사이즈 밴 시장 성장률인 2.3%를 크게 웃돈다.
기아는 내년 PV7의 유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PV5로 중형 전기 밴 시장에서 확보한 입지를 대형급까지 확대하면서 유럽 PBV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넓히는 셈이다.
PV5는 패신저와 카고, 샤시캡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으며 지난해 한국 브랜드 최초로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더 기아 PV7 티저 / 기아
한편, 기아는 PV5와 PV7을 중심으로 PBV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도 EV2·EV3·EV4·EV5·EV6·EV9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한 29만697대를 판매하며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