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겪은 고양이가 극심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사료와 물 섭취를 대폭 줄이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등 뚜렷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는 구체적 분석 데이터가 나왔다.
지난 9일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업체 라보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7월 28일 발생한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 현지 반려묘 약 170마리의 신체·행동 데이터를 추적 조사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구마모토현 내 반려묘들의 본진 당일 식사 횟수는 지진 발생 이전보다 16.9% 줄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물을 마시는 횟수 역시 평소 대비 13% 감소했다. 지진으로 인한 혼란과 단수, 피난 생활 등으로 정기적인 사료 공급이 어려워진 현실적 요인과 함께 급격한 공포가 식욕 저하로 이어졌다.
수면 양상에서도 깊은 단절이 확인됐다. 긴 시간 안정적으로 잠든 횟수는 지진 당일 12% 급감한 반면, 얕게 잠드는 쪽잠 횟수는 본진 이튿날 17% 늘었다. 잠에 빠지지 못한 채 경계 상태로 웅크려 있는 무기력 휴식 시간도 본진 당일부터 다음 날까지 20% 이상 급증했다.
신체 청결을 유지하는 그루밍 시간은 지진 당일 22% 줄었으나, 지진 직후 며칠 동안은 평상시보다 10% 이상 과도하게 증가하는 이상 양상을 보였다. 걷거나 뛰는 등의 불안정 이동 시간도 다음 날 23% 치솟았다.
라보 연구진은 "여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포 때문에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 행동이나 경계 행동이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려묘들이 대규모 재해 뒤 일상으로 돌아갈 때 안심하고 잠드는지, 평소처럼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지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