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최지 일대 호텔 숙박비가 전년 대비 최대 두 배 넘게 치솟았다. 통상적인 대규모 선수촌 건립 대신 기존 호텔과 크루즈선으로 선수단을 분산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다 참가 인원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일반 여행객과 관람객의 숙박난으로 번졌다.
일본 호텔 데이터 분석업체 호텔뱅크가 메트로엔진리서치앤컨설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회 기간인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아이치현의 평균 일일 객실 가격(ADR)은 4만5900엔(약 4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7700엔(약 25만7000원)보다 65.5% 뛴 수치다. 특히 개막 당일인 19일 평균 객실 가격은 5만4000엔(약 50만2000원)으로 1년 전 같은 날(2만7100엔)보다 1.99배 폭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나고야 시내 주요 권역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대회 개막 전 평일 나고야시 16개 구의 최저 판매가격 중앙값은 9800엔(약 9만1000원) 안팎이었으나 개막일인 19일에는 2만6000엔(약 24만2000원)으로 2.6배 올랐다.
나고야역이 자리 잡은 나카무라구의 이달 추정 객실 평균가는 2만200엔(약 18만8000원)으로 지난해 9500엔(약 8만8000원) 대비 113% 뛰었고, 도심 상권인 나카구 역시 9500엔에서 1만7300엔(약 16만1000원)으로 83% 상승했다. 반면 폐막 다음 날인 다음 달 5일에는 최저 판매가가 1만1800엔(약 11만 원) 수준으로 급락한다.
가격 급등의 주원인은 조직위원회의 선수촌 미운영 방침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선수·임원은 1만7000명을 넘겨 당초 수용 목표였던 1만5000명을 초과했다. 별도 선수촌이 없다 보니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조직위가 민간 호텔 객실을 대거 선점했고, 여기에 해외 원정 응원단과 관람객 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장 매물이 바닥났다.
나고야 도심의 방을 구하지 못한 숙박 수요는 철도로 연결된 인접 도시로 확산됐다. 나고야 외곽 도요하시의 이달 평균 숙박비는 지난해보다 93.9% 오른 1만4100엔(약 13만1000원), 기후는 65.6% 뛴 1만2800엔(약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구와나(44.0%)와 욧카이치(46.5%) 역시 숙박 단가가 치솟았으며, 대회 기간 인근 도시의 평일 객실 가동률은 최대 88.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현지 여행사들도 나고야를 벗어나 신칸센과 연계한 외곽 분산 투숙 패키지를 내놓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