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9·11 생존자 암 지원 '5년 새 8870명→2만7300명' 3배 폭증

2001년 미국 뉴욕 9·11 테러 당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주변에서 유독 분진을 들이마신 생존자들 사이에서 암 환자가 급증했다. 테러 발생 25년이 흐른 현재 유해물질 노출의 후폭풍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뉴욕 9·11 테러 생존자와 구조대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세계무역센터 건강 프로그램'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분석 결과 암 치료 지원을 받는 생존자는 2021년 6월 8870명에서 지난 6월 2만7300명으로 5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된 전체 생존자 약 5만4000명 가운데 절반이 암 치료를 받고 있다.


GettyImages-1161105.jpg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 GettyimagesKorea


5년 전 35% 수준이던 암 관련 지원 비율도 크게 뛰었다. 뉴욕대 연구진이 2024년까지 의료 지원을 받은 생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암 발생 사례가 2.5배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발적 프로그램 등록이라는 특성상 암 발생과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진 속 독성물질에 노출된 집단에서 나타나는 암 발병 증가세가 장기적 건강 영향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라고 설명했다. 뉴욕대 인구보건학과 앨런 아르슬란 부교수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쌍둥이 빌딩 붕괴 당시 현장 주변은 석면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짙은 분진과 연기로 뒤덮였다. 테러 현장에서 수개월 동안 잔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유독물질이 지속적으로 퍼졌고, 오염된 먼지는 인근 주택가와 사무실로 침투했다.


생존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이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미국 전국 평균보다 진단 시기가 4년 빨랐으며, 악성도가 높은 공격적 유형의 비율이 높았다.


비흡연 여성 생존자 사이에서 폐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라자 플로레스 흉부외과 과장은 "아직 정점에 도달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러한 암은 발병하는 데 20년,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유독물질에 노출된 생존자 중 암 치료 지원을 받는 인원이 최근 5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GettyImages-1161156.jpg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주변 / GettyimagesKorea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구조대원과 생존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세계무역센터 건강 프로그램' 자료를 인용해 지원 대상자 가운데 암 치료를 받는 생존자가 2021년 6월 8870명에서 지난 6월 2만7300명으로 증가했다고 9일 전했다.


전체 프로그램 등록자 약 5만4000명 중 절반가량이 암 치료 지원을 받는 셈이다. 5년 전 35% 수준이던 암 환자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대 연구진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암 발생 사례가 2.5배 늘어난 사실이 나타났다.


테러 당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도심 전체에 석면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분진이 대규모로 확산됐다. 현장 일대 화재가 수개월간 이어졌고, 오염된 유독 먼지는 인근 주택과 사무실 내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생존자들에게는 유방암과 전립선암, 폐암 등이 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미국 전체 평균보다 진단 시기가 약 4년 빨랐고, 공격적인 암 유형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흡연 이력이 전혀 없는 여성 생존자 사이에서 폐암 발생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현지 의료진은 잠복기가 긴 암 질환의 특성상 발병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라자 플로레스 흉부외과 과장은 "아직 정점에 도달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러한 암은 발병하는 데 20년, 30년, 40년이 걸릴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ettyImages-1162918.jpg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 GettyimagesKorea


당시 인근 지역에 거주했던 마리아마 제임스는 귀가 당시 아파트가 잔해 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임스는 이후 피부암 진단을 받았고, 함께 먼지를 뒤집어썼던 어머니는 대장암 판정 끝에 숨졌다.


자녀들 역시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다. 제임스는 "바로 9·11 테러와 연관지어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해 추적 관리를 받은 생존자들의 암 사망률은 동일 조건의 일반 환자군 대비 34% 낮게 나타났다. 현지 전문가들은 테러 당시 분진에 노출됐던 이들에게 정기 검진을 지속해서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