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남구·울주군 소속 공무원 3명이 여행 중 바다에 고립된 50대 여성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조해 생명을 구했다.
정호연 중구 병영2동 주무관, 최세창 남구 경제정책과 주무관, 최한석 울주군 두서면 주무관은 공무원 신입 연수 동기로, 지난 5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해변에서 1박 2일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사고는 첫날 밤 오후 8시 58분께 발생했다. 세 주무관은 바다 인근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매한 뒤 숙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때 한 여성이 부두에 마련된 계단을 통해 테트라포드(소파 블록) 방향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왼쪽부터 중구 병영2동 정호연 주무관, 남구 경제정책과 최세창 주무관, 울주군 두서면 최한석 주무관. / 울산 중구 제공
직감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이들은 즉시 테트라포드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여성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어둠 속에서 "살려달라"는 절규와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세 주무관은 즉각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테트라포드 사이사이를 수색했다. 그 결과 블록 아래 고립돼 있던 A씨를 찾아냈다.
구조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들은 허리를 굽혀 A씨의 어깨를 붙잡은 뒤 힘을 합쳐 끌어올려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구조 직후에는 숙소로 달려가 담요를 가져와 추위에 떨고 있던 A씨를 감싸주며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이후 출동한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씨는 "세 분께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이라며 "주저 없이 손 내밀어주신 그 마음 평생 잊지 않고 매일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호연·최세창·최한석 주무관은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며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무엇보다 그분이 무사히 돌아가신 게 가장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