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해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침착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새로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에 남은 멜라닌의 분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색소침착에 접근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9일 아모레퍼시픽은 독자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배양추출물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온라인판에 지난 8월 게재했다.
여드름은 염증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피부에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염증 후 색소침착(PIH)은 여드름을 경험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피부 고민으로 꼽힌다.
세포 속 멜라닌(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모라놀린을 포함한 AmoreLumina에 의해 제거되는 것을 광학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기존 색소침착 관리 기술은 주로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생성된 멜라닌이 피부에 남아 색소침착이 지속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아모레퍼시픽 R&I센터가 보유한 수천 종의 독자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가운데 생체 적합성이 높고 천연 기능성 물질인 모라놀린을 고농도로 생산하는 'Bacillus velezensis AmoreLumina(바실러스 벨레젠시스 아모레루미나'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모라놀린(Moranoline)이 풍부한 해당 배양추출물은 여드름 관련 자극으로 증가한 멜라닌 생성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미 멜라닌을 흡수해 피부에 축적된 대식세포에서는 오토파지(자가포식)와 리소좀 분해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색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동시에 이미 피부에 축적된 색소의 분해를 촉진하는 이중 작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인체 피부 조직을 활용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여드름 원인균과 자외선에 의해 유도된 색소침착이 AmoreLumina(아모레루미나) 배양추출물을 처리한 뒤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드름균과 자외선을 처리해 진해진 피부에 AmoreLumina를 처리해 피부색이 밝아지는 사진과 이를 측정한 데이터 그래프 /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이번 연구는 여드름 후 색소침착을 멜라닌 생성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생성된 멜라닌이 피부에 남아 지속되는 과정까지 함께 살펴봄으로써 피부 회복 연구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