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싸우는 거 찍어 올린다"... 역대 최고 찍은 학교폭력과 잔혹해진 '야차룰' 실태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교육부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9일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약 39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온라인 전수조사에는 319만 명이 참여했다. 참여율은 81.9%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9%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2.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0.9%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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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 분석에서는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 5.0%에서 0.7%포인트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학생은 2.3%로 지난해 2.1%보다 0.2%포인트, 고등학생은 0.8%로 0.7%에서 0.1%포인트 각각 올랐다. 모든 학교급에서 최근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학교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다. 집단 따돌림 17.1%, 신체폭력 15.7%, 사이버폭력 7.0% 순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언어폭력은 1.2%포인트, 사이버폭력은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집단 따돌림은 0.7%포인트, 신체폭력은 1.1%포인트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신체폭력과 강요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 응답률은 0.8%로 지난해 1차 조사 1.1%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1.6%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중학교는 0.7%로 0.2%포인트 각각 줄었다. 고등학교는 0.1%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학교폭력 목격 경험 응답률은 6.7%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 11.0%(0.8%포인트 증가), 중학교 6.8%(0.7%포인트 증가), 고등학교 2.6%(0.4%포인트 증가)로 모든 학교급에서 상승했다.


조사를 수행하고 분석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윤숙 선임연구위원은 "일상적인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면관계 형성 경험이 부족하고 공감 역량도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위원은 "이로 인한 교우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민감도가 상승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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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교육적 해결과 관계회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단순한 신고·정보 제공 중심에서 벗어나 갈등 상황에서 실제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갈등 상황 대처와 방어 행동 실천 등을 담은 학교급별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체험·실천 중심 예방교육 모델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사안 처리 과정에서도 교육적 해결·조정 기회를 확대한다.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관계회복을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핵심 절차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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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문지원기관'을 확대하고 피해학생에게 집중적인 치유와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종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최근 힘이 센 학생이 약한 학생 2명을 불러 서로 싸우게 한 뒤 이를 영상으로 촬영·유포하는 '야차룰·스파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신종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공간에서 학교폭력 영상이 유포되는 사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 심민철 국장은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신종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