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45일이면 자연으로 돌아가"... 호주서 첫 '버섯 관' 장례 치뤘다

호주에서 버섯 균사체로 제작된 관을 이용한 첫 장례식이 치러지며 친환경 장례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블루마운틴 지역 스프링우드 공동묘지에서 70대 여성 캐롤린(성 비공개) 씨의 장례가 진행됐다. 고인은 버섯으로 만든 관에 안치돼 매장됐으며, 이는 호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장례에 활용된 관은 네덜란드 기업 루프 바이오텍이 개발한 '루프 리빙 코쿤'이다. 이 제품은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와 농업 폐기물에서 얻은 대마 섬유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온도와 습도를 통제한 환경에서 틀에 맞춰 재배되는 방식으로 생산되며, 완성품이 자라는 데는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134632706.3.jpg루프 바이오텍


일반 목재 관은 땅속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 최대 50년이 걸린다. 반면 버섯 균사체 관은 매장 후 약 45일이면 흙에 자연적으로 흡수된다. 분해 과정에서 토양을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양분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


장례를 담당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가능한 친환경 장례에 관한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통적 종교 의식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을 담은 친환경적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호주에서는 연간 약 20만 건의 장례가 진행된다. 도심 지역의 묘지 부족 문제와 비용 부담으로 인해 화장 비율이 약 70%에 이른다. 하지만 화장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환경 문제로 대두되면서 수분해장(물 화장), 퇴비화 장례(인간 퇴비장) 등 새로운 장례 방식에 대한 관심과 논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