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수주·2018년 푸미폰함 인도...현재 태국 해군 기함으로 운용
4개국 6개사 수주전서 선정...본계약 땐 출범 후 첫 해외 군함 수주
태국 왕립해군이 8년 전 자국 기함을 건조한 한화오션을 다시 선택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방산업체 5곳을 제치고 167억3000만바트(한화 약 6800억원) 규모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화오션이 태국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 / 사진제공=태국 해군
지난 8일(현지 시간) 태국 왕립해군은 4000t급 차기 호위함 1척 건조 계약 협상 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 범위는 4000t급 호위함 1척 건조와 통합군수지원이다.
태국 해군 공고에 적시된 제안가는 167억3000만바트다. 관세를 제외하고 부가가치세와 기타 세금, 운송·보험 비용을 포함한 확정 가격이다. 함정은 태국 사타힙 해군기지에 인도된다.
HD현대 등 5개사와 경쟁...태국 기함 후속 모델 제안
이번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TAIS 등 4개국 6개사가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쌓은 호위함·초계함 수출 실적과 태국 현지 건조 방안을 내세웠다. 반면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이 이미 운용하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함의 후속 모델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태국 해군에서 호위함을 수주했다. 2018년 3700t급 스텔스 호위함 푸미폰함을 인도했고 이듬해 정식 취역했다. 푸미폰함에는 태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이름이 붙었다. 현재 태국 해군 기함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입찰에서 푸미폰함을 4000t급으로 발전시킨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내놨다. 태국 해군의 기존 함정 운용 경험과 군수지원 요구도 제안에 반영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도 태국 측과 접촉을 이어왔다. 양국 해군 간 교류와 양자대담,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태국 기항,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등이 진행됐다.
지난 13년의 '서사'를 활용한 한화오션의 제안에 매력을 느낀 태국 해군은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계약 땐 13년 만의 해외 군함 수주...18일 평가 결과 공개
본계약이 체결되면 2023년 한화오션 출범 이후 첫 해외 군함 신조 수주가 된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마지막 해외 군함 신조 수주도 2013년 태국 푸미폰함이었다. 끝과 새로운 시작을 모두 태국 해군이 같이 하는 것이다.
태국 해군은 전력 현대화 계획에 따라 운용 가능한 호위함을 현재 4척에서 2037년까지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1척에 이어 후속함 3척과 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발주되면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협 선정과 관련해 한화오션 측 관계자는 "기존 함정 수출 실적에 추가 수주 성과를 더해 동남아 해양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태국 해군은 현지 조달법에 따른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