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화)

"네가 시댁서 덜 시달리려면"…친정엄마가 15년째 사위 눈치만 살핀 이유

결혼 1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위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살피는 친정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한 직장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딸이 시댁에서 조금이라도 덜 시달리게 만들려는 어머니의 절박한 모정이 오히려 딸에게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빚이자 상처로 남았다는 고백이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사위 눈치를 보는 엄마 때문에 너무 서럽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두 아이를 키우며 병원에서 근무 중인 여성 A 씨는 결혼 15년 차로, 최근 주말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했다가 복잡한 심경을 마주했다.


A 씨 부부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정엄마는 이른 새벽부터 준비한 진수성찬을 내왔다. 평소 허리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한 A 씨가 무리한 상차림에 핀잔을 섞어 투덜거렸으나, 어머니는 "사위 오는데 대충 내놓을 수 있냐. 명절도 아닌데 얼굴 보여주는 게 어디냐"고 말했다.


친딸처럼 지낸 며느리인데... 치매 검사 권하자 시어머니 “혼자 죽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식사 자리는 사위를 향한 어머니의 일방적인 배려와 살핌으로 채워졌다. 어머니는 사위의 국그릇이 절반가량 비자마자 곧장 일어서서 새 국을 채웠고, 사위의 시선이 TV 리모컨을 향하자 A 씨에게 뉴스를 틀어주라는 눈짓을 건넸다. 반찬 간이 맞는지, 입맛에는 드는지 묻는 말은 꼬리를 물었지만, 정작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딸인 A 씨에게는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어머니는 사위가 담배를 피우러 마당으로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귓속말하듯 딸의 안부를 챙겼다. 어머니는 "너 요즘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냐", "잠은 자냐", "시어머니가 또 뭐라고 하시냐"라고 물었다.


A 씨는 "남편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시다가 그제야 물어보셨다"며 "예전에는 친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엄마가 제일 먼저 내 손을 잡고 얼굴을 살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보단 사위가딸이 시댁에서 겪는 고충을 덜어주겠다는 생각에 사위 앞에서 15년 동안 저자세를 자처해 온 친정어머니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에 갈 때마다 사위 눈치를 살피는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는 작성자 A 씨의 글이 게시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병원에서 일하며 결혼 15년 차를 맞은 A 씨는 최근 주말 남편과 함께 친정집을 방문했다.


불편한 허리에도 새벽부터 음식을 장만한 친정어머니는 딸의 타박에 "사위가 오는데 어떻게 대충 차리냐. 명절도 아닌데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답했다.


식사 시간 어머니의 시선은 사위에게만 쏠렸다. 국그릇이 반쯤 비자마자 곧장 일어나 국을 채웠고, 사위의 시선이 닿는 곳을 살펴 TV 채널을 맞춰주라며 딸에게 눈짓을 보냈다. 반찬 간을 거듭 확인하는 어머니 탓에 정작 A 씨는 2시간 동안 모친과 사적인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어머니는 사위가 흡연을 위해 자리를 비운 뒤에야 딸에게 다가와 "얼굴이 왜 이리 상했느냐", "시어머니가 또 간섭하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과거 친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딸의 손을 잡았던 어머니였지만, 언제부턴가 사위가 자리를 비워야만 딸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A 씨가 설거지 도중 "왜 사위 눈치를 그렇게까지 보느냐"고 묻자 어머니는 "네가 시댁에서 힘든데, 사위에게라도 잘 보여야 덜 시달린다"고 말했다.


A 씨는 어머니의 발언에 말을 잇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아파서 쉴 때나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할 때도 친정어머니는 줄곧 시댁과 사위의 시선만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A 씨는 "친정이 편안한 안식처가 아닌, 사위에게 흠을 잡히지 않아야 하는 곳으로 변했다"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현관에 선 허리 굽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남편에게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머니가 사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도록 A 씨가 부부 관계나 시댁 갈등을 평소 친정에 지나치게 토로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여전히 사위 대접에 과도하게 매달리며 자녀의 결혼 생활을 좌우하려는 이전 세대의 시댁 공포증이나 가족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반응도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