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경기 중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하며 8연패 늪에 빠졌다. 열악한 경기력에 분노한 팬들은 경기 종료 전 대거 경기장을 떠났다.
지난 2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화는 6-9로 무릎을 꿇었다.
kt wiz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8승3무43패를 기록했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49승3무64패로 추락했고, 8월 이후 성적은 3승17패까지 악화됐다.
김경문 감독 / 뉴스1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지금 중요한 것은 공격이다. 팬들에게 득점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저도 많이 답답하다"고 말하며 타선의 각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발목을 잡은 것은 수비였다.
1회초부터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최원준의 느린 땅볼을 심우준이 한 번에 글러브에서 꺼내지 못했다.
뒤늦게 공을 빼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1루수가 잡기 어려운 위치로 향하며 최원준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안현민과 힐리어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민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최원준 / 뉴스1
2회에는 더욱 참담한 수비가 이어졌다. 류현진이 허경민과 조대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장준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최원준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최인호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며 2루 주자까지 득점을 허용했고 최원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안현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힐리어드가 3루 방향으로 느린 타구를 굴렸다.
노시환이 전력 질주로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김태연은 아웃이라 확신했는지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들어왔다. 한화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고, 심판진의 합의 끝에 최원준의 득점이 인정되며 한화는 허무하게 추가점을 내줬다.
뉴스1
한화는 5회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와 강백호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말 2실점으로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8회 강백호, 노시환, 김태연이 kt wiz 필승조 스기모토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3루 관중석에 있던 한화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8회말 3점을 추가로 허용하자 팬들의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끝까지 남은 일부 팬들은 한화 선수단을 응원했다. 9회초 유민과 박정현이 솔로포로 2점을 만들며 팬들의 마음을 위로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화는 결국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