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의사 그만두고 만두 빚으니 행복"... 가운 벗고 찐빵집 차린 20년 경력 의사

20년 넘게 청진기를 쥐고 진료실을 지키던 의사가 가운을 벗고 만두 가게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매체 장강일보 보도에 따르면 48세 둥민 씨는 3년 전 의료계를 떠나 만두와 찐빵을 파는 요식업 자영업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1999년 후베이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선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우한으로 돌아와 모친의 클리닉 운영을 도왔고, 톈먼시 펑보후 커뮤니티 보건소 책임자로 자리를 옮겨 환자들을 돌봤다.


양성평등교육원 성교육 자료,성교육 자료 논란,성인지감수성 지적 사례,여가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녀 표현,회사원 경찰 의사는 여성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보건소 책임자 시절 업무 강도는 가혹했다. 만성질환 관리와 방문 검진 등으로 바쁠 때는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긴장 속에서 진료를 이어갔다.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리던 그는 45세이던 3년 전 보건소 책임자 직을 내려놓고 의사 생활을 마감했다.


의료 현장을 떠난 둥민 씨는 산둥성과 허난성 등 북부 도시를 찾아 만두 제조 기술을 배웠다.


20여 년간 의사로 일하며 체득한 꼼꼼한 관리 방식을 매장 운영에 적용하자 첫 만두 가게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는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사업을 키워 지난달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만두 가게는 새벽부터 반죽을 치대야 하는 대표적인 고강도 자영업이지만, 그는 "의사로 일할 때는 늘 그만두고 싶었지만, 만두를 빚는 지금은 즐거워서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여유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의료계의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 탓에 현장을 떠나 자영업을 택하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13년간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일한 34세 왕궈윈 씨는 최근 병원을 나와 야시장 노점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임상 부서보다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업무가 반복적이었고 평생 이렇게 굳어질 것 같아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사직했다"고 밝혔다.


641.jpg장강일보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지역에서 의료직에 종사하던 허자쥔 씨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항저우에서 전병 구이 가게를 차렸다.


그는 "몸은 고되지만 밤에 잠을 편히 자고 하루하루가 충실하다"고 말했다. 대형 3급 병원 영상의학과 출신 덩쓰량 씨는 40대에 온라인 유통업으로 전업해 연 매출 1000만 위안(약 19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의대 출신으로 배달 플랫폼 컨설팅 사업에 뛰어든 바이쥔 씨나 작가 겸 투자자로 변신한 펑탕 씨 사례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가운을 벗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충동적인 전업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전문직을 내려놓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선택에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