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추월했다. 전세 매물 감소와 보증금 상승이 맞물리면서 세입자들의 월세 계약 비중이 50% 선을 넘어섰다.
오늘(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6만 9561건으로 전세 거래량(6만 8639건)보다 922건 많았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4.3%와 비교해 6.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월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월세 비중이 55.6%까지 치솟았다. 당시 전세 거래는 올해 최저치인 8404건에 그쳤으나, 월세 거래는 1만 건을 웃돌았다.
임대차 시장의 체질 변화 배경에는 전세 매물 잠김과 가격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9902개로 집계돼 지난해 말(2만 3263개) 대비 3361개(14.4%)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 확대로 갭투자를 통한 신규 임대 물량 유입 통로가 좁아진 영향이다.
가격 상승세도 세입자의 목돈 마련 부담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 3월 6억 727만 원에서 6월 6억 6568만 원까지 올랐고, 7월 들어 6억 3467만 원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지난 3월 대비 2740만 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축 입주 물량 감소 역시 임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4174가구로 2021년 4월(1만 3554가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수도권 입주 물량은 9514가구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 물량은 실거주 의무 강화 이후 구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서울 입주 물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으면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