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트럼프 美 대통령, 또 한국 저격... "이란전 도움 안 준 한국, 기억할 것"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지원을 거부했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한국 같은 국가들을 돕는 데 수십억달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지원하지만 우리를 도와야 할 상황에서 '참여하겠느냐'고 물으니 모두가 '아뇨, 괜찮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한국에는 4만명(실제로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이란 관련해 조금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더니 '안 하는 편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알겠다,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이 일은 기억해두라. 진심"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기자들에게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60%를 수입하는데도 도움을 요청하자 사양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6일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한국이 이란 비핵화를 돕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발언이 대미투자 등 경제·통상 현안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투자 규모와 시기를 놓고 한미 양국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안보 이슈를 들어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는 이달 중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회담을 추진하며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기여 방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월 중순 뉴욕 유엔총회 참석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를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과 관련해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며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영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연합 창설 협의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려 했던 사실도 국제 협력 노력의 사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