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일본 여행 열풍이 거세다. 도쿄 시부야 교차로의 인파, 김이 피어오르는 라멘, 후지산 풍경 등을 담은 SNS 게시물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일본행 항공편이 북적이고 있다.
지난 29일 BBC는 영국 20~30대 사이에서 일본 여행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일본 관련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트리 상비(24)는 올해 초 남자친구와 함께 3주간 일본을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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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SNS에서 계속 눈에 띄던 일본 관련 정보 때문이었다. 후지산의 독특한 풍경, 전통 신사, 일본 알프스의 작은 마을 등 다채로운 영상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페이 자와드(26)는 지난해 일본 여행이 좋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3~4파운드(약 5600~7400원)면 인생 라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형편없는 라멘을 20파운드(약 3만 7000원)나 주고 먹어야 한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영국인 관광객은 48만 31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0.8%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더 많은 영국인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 일본까지 가는 여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해 비수기에 중국을 경유하더라도 왕복 항공권은 450파운드(약 85만원)가 든다. 직항으로 가도 비행시간만 14시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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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영국 젊은이들이 일본행을 선택하는 데는 지속되는 엔저 현상이 한몫하고 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본어를 공부 중인 비벡 하리아(26)는 "엔화가 싸져서 이제 여행 최적기가 됐다"며 올가을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 코벳(23)은 지난 5월 일본 여행에서 말차, 과자, 옷, 화장품 등을 너무 많이 구매해 여행가방을 하나 더 사서 꽉 채워왔다. 그는 "모든 물건이 정말 저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과잉 관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가이드협회 여행가이드 이즈미 치유키는 "최근 몇 년 동안 관광객들의 행동이 더 나빠졌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스 줄 새치기, 큰 여행 가방으로 버스 좌석 점유, 교토 대나무 숲의 나무에 이름 새기기, 밤에 소란 피우기, 출입 금지 구역에서 사진 촬영 등의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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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는 단속에 나서고 있다. 후지산 인근 마을 후지카와구치코는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했다. 도쿄 시부야구는 지난 6월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에 현장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해외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인상했다. 일본을 떠나는 사람들의 항공권에 포함시키는 출국세 방식으로, 정부는 이 세수를 대중교통 개선과 역사 유적 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여행자들에게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거리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오는 11월 도쿄와 오사카로 2주간 신혼여행을 떠날 로라 맥그리거(29)는 "물론 일본의 진정한 모습을 경험하고 싶지만, 관광객으로서의 모습도 받아들이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 스모 경기 관람, 후지산 구경, 히로시마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