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10년 체증 싹 내려간다"... 무료 야영장 알박기 텐트에 굴착기 띄워 밀어버린 충주시

충북 충주시가 공공 야영장 명당 자리를 장기간 독점해온 일명 '알박기 텐트'를 대상으로 굴착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강제 철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충주시는 최근 단월동 야영장에서 장기 방치된 텐트 16동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철거는 수차례 계고와 철거 안내에도 텐트 주인들이 자진 철거하지 않자 단행됐다.


철거 현장에는 시 공무원과 철거업체 관계자 10여 명이 투입됐으며, 굴착기 등 중장비까지 동원됐다. 철거 대상이 된 텐트 내부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고, 주변에는 스티로폼과 종이상자 같은 캠핑용품과 각종 쓰레기가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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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동 야영장은 주말이면 캠핑객들로 붐비는 인기 명소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수도시설 인근의 이른바 '좋은 자리'를 미리 선점하려는 일부 이용객들이 빈 텐트를 장기간 쳐두면서 일반 캠핑객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강제 철거에는 안전상의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야영장이 강변에 자리해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강변 지역 특성상 비가 오면 물이 빠르게 차오른다"며 "호우특보가 발령되면 야영객들을 긴급 대피시켜야 하는데, 비어 있는 텐트의 안전을 확인하는 데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됐다"고 말했다.


이번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영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철거 비용과 굴착기 투입 비용까지 주인에게 청구해 금융 치료를 해야 한다"며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공장소를 무단 점유하는 텐트에 대한 시민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3년 경북 청도군의 한 유원지에서는 장기 방치된 텐트 수십 동이 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훼손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타인의 재산을 파손한 명백한 범죄였지만, 당시 온라인에서는 사적 제재를 옹호하는 의견이 많았을 정도로 얌체 캠핑족에 대한 분노가 컸다.


충주시는 이번 철거 이후에도 알박기 텐트가 사라진 자리에 다른 텐트가 들어서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상시 순찰과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적발되는 불법 방치 시설물에 대해서는 계도 절차 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즉시 강제 철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