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삼성전기, 내년 AI 서버용 MLCC 1.8조 확보...1조 계약 추가

2027년 공급계약 3건 1조8213억원...지난해 컴포넌트 매출의 35%

이번 계약, 앞선 두 건 합계보다 43% 커...올해 AI 부품 공시액 3.38조


삼성전기가 공급 시작을 넉 달 앞두고 2027년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액 1조8213억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 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내년 MLCC 계약액을 1조8000억원대로 늘렸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 삼성전기삼성전기 수원사업장 /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 11조3145억원의 9.5%로, 삼성전기가 체결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가장 크다.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은 이번까지 3건이다. 지난 6월 4539억9480만원, 7월 2951억2000만원에 이어 1조722억원이 추가됐다. 세 계약 모두 2027년 한 해 동안 공급한다.


공시된 계약금액을 합치면 1조8213억원이다. 지난해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 5조1984억원의 35.0%에 해당한다.


한 건이 앞선 두 건 합계보다 43% 커


이번 계약 한 건은 앞선 두 계약의 합계 7491억1480만원보다 43.1% 크다. 금액 차이는 3231억원이다.


AI 서버용 MLCC는 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개가 탑재돼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초소형·고용량 제품과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자사의 AI 서버용 MLCC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MLCC·실리콘 캐패시터, AI 부품 공시액 3.38조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AI 부품 공급계약은 모두 4건이다. 지난 5월 확보한 실리콘 캐패시터 계약과 MLCC 계약 3건을 합친 공시액은 3조3783억원을 웃돈다.


실리콘 캐패시터 계약금액은 1조5570억원이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이다.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키워온 실리콘 캐패시터에서 체결한 첫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된다. 전력 노이즈를 줄이고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는 부품이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4%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