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한화, KAI 지분 인수 다음은...전투기·엔진·레이더 '수출 원팀'

공정위, 경쟁제한 가능성 없는 간이심사 대상으로 승인

주주명부보다 생산 현장이 먼저...KF-21 이어 FA-50 공동마케팅


KF-21 엔진과 AESA 레이더를 맡아온 한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대주주가 됐다. 한화 계열사 3곳이 확보한 지분은 15.89%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끝났다. 한화와 KAI는 KF-21·FA-50에 국산 항공무장을 탑재하고 항공기와 무장을 함께 수출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두 회사의 협력은 주주명부보다 생산 현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KAI가 완제기를 개발·생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과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를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무장 개발에도 참여한다.


한화그룹 사옥 / 사진제공=한화그룹한화그룹 사옥 / 사진제공=한화그룹


엔진·레이더 맡은 한화, KAI 2대주주로


지난달 31일 공정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3곳의 KAI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90%, 한화시스템이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보유한다.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가진 한국수출입은행이다. 국민연금공단은 8.75%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지분율과 주주 구성을 토대로 한화와 KAI 사이에 지배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식 취득은 경쟁제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간이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공정위는 별도의 일반심사 없이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한화는 "공정위의 신속한 심사와 승인에 감사드린다"며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남지역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해 왔고 그 일환으로 지분 인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변함없이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KF-21 함께 만든 두 회사, FA-50 수출도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F-4 전투기 엔진 생산을 시작으로 KF-5와 KF-16, F-15K, T-50, KF-21까지 항공기 엔진 1만 대 이상을 생산했다. KF-21 최초 양산분에는 F414 엔진 80여 대를 전량 공급한다. 2028년까지 진행되는 계약 규모는 약 1조1794억원이다.


계약에는 유지보수 부품과 엔진정비 교범, 현장 기술지원도 포함됐다. KAI와는 4731억원 규모의 KF-21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보조동력장치를 비롯한 추진·착륙·구동·연료 계통 부품 17종을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은 2028년까지 최초 양산되는 KF-21 40대에 AESA 레이더 40대를 공급한다. 임무컴퓨터와 다기능시현기, 음성신호제어관리시스템, 적외선탐색추적장비도 KAI에 납품한다.


협력 대상에는 항공무장도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등 국산 항공무장 개발과 KF-21·FA-50 플랫폼 체계통합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덕티드 고체 램제트 엔진 기반 장거리 공대공미사일과 초음속 공대지·공대함미사일 분야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선행연구를 수행해왔다. 양사는 항공기와 항공무장을 함께 판매하기 위한 해외 공동 마케팅에도 합의했다.


공동 제안에 나설 첫 대상국과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재병 KAI 대표는 협약 체결 당시 "해외 고객들이 항공기 플랫폼은 물론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 패키지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