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이 제주 바다에서 프리다이빙 연습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입적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진 스님의 입적을 애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명진 스님과 함께한 오찬 자리를 떠올리며 당시 스님이 전한 메시지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스님께선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스님의 삶에 대해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셨고 늘 뜨거운 청년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셨다"고 평가했다. 또한 "힘겨운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건네셨다"며 "평등과 평화,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명진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22일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발견돼 구조됐다.
명진 스님 / 뉴스1
스님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한 장비 등으로 미뤄 스님이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스님의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조계종과 스님이 소속된 교구본사인 법주사, 제주 남선사 등이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 프리다이빙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5월부터 12월까지 제주 남선사에서 머물며 프리다이빙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선사 주지 도정 스님은 "스님이 3분 이상 숨을 참아야 하는 수심 20m 잠수에 도전하시면서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셨다"며 "수행자로서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 직면하고 극복해 깨달음에 이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20여일 전 명진 스님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