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소규모 지진 연속 발생…"응력 해소 때까지 추가 발생 가능"
전남 해남군 일대에서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상청이 지각 응력 해소 과정으로 분석하고 나섰다. 다만 진원 깊이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지진으로 확대될 우려는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50분쯤 해남군 서북서쪽 21㎞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4일 이후 닷새 동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5번째 지진이다.
기상청 제공
해남 지역은 14일 규모 2.1 지진을 시작으로 15일 규모 2.5, 16일에는 규모 2.2와 2.4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지진 발생 위치는 해남군 서북서쪽 20~21㎞ 지점에 밀집됐으며, 진원 깊이 역시 20~22㎞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들이 해당 지역 지각에 축적된 응력이 단층운동으로 분출되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각은 판 운동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응력을 받게 되며, 암석이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면 단층이 파괴되거나 이동하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한반도는 판 경계에 위치한 일본과 달리 판 내부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응력 축적 속도가 느리고 지진 발생 빈도도 낮지만, 이 같은 지각 활동은 여전히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단기간 소규모 지진이 집중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해남에서는 2020년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 달여간 75회의 지진이 기록됐다. 2019년 백령도에서는 102회, 2013년 보령에서는 20회의 지진이 단기간 집중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최근 해남 지진이 약 20㎞ 깊이의 하부지각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지진을 유발할 만큼의 응력이 축적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부지각은 상대적으로 암석의 유연성이 높아 큰 규모의 응력을 축적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 쌓여 있는 응력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소규모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은 면밀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형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지진 발생 양상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