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우유팩에 김구 선생 그렸다고 불매?...."역사 공부나 해라" 누리꾼들 오히려 돈쭐 선언한 상황

서울우유가 지난 6월 서울북부보훈지청과 함께 선보인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우유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을 '빨갱이'로 지칭하며 제품 불매를 주장하자, 역사 왜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국가보훈부와 협업으로 제작한 기념 우유팩에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인사이트서울북부보훈지청


우유팩 측면에는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라는 슬로건과 함께 백범 김구(1876~1949)의 얼굴과 소개 문구가 담겼다.


온라인 스레드에서 한 이용자가 이 우유팩 사진을 게재하며 "오늘부터 서울우유 1인 불매 들어간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커뮤니티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 이용자는 별도 게시물에서 김구 선생을 향해 '빨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대기업 서울우유에서 이런 자를 광고하다니 한심하다"며 불매 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좋아요' 2600개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장에 누리꾼들의 반박이 거세게 일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해당 글을 캡처해 "이번 달은 서울우유 먹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재게시했다.


인사이트스레드 캡처


엑스(X)의 한 이용자도 원문을 인용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우유 표지에 이벤트성으로 들어간 것이 불매의 사유가 될 만한지요?"라고 반문했다.


이 게시물은 지난 6월 15일 기준 좋아요 2275개, 댓글 620개, 리포스트 205회를 기록했으며 조회 수는 1만3700여 회에 달했다.


해당 캡처는 지난 8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공유되며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을 불렀다.


한 이용자는 "일제 청산을 제대로 못한 게 한"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다른 이용자는 김구 선생을 향한 비하성 표현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인물로, 이념적으로는 오히려 보수 민족주의자로 분류된다"고 반박했다.


백범 김구 / 국가보훈처백범 김구 / 국가보훈처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좌익 계열 인사로부터도 노선 차이로 비판받았던 김구 선생을 좌익으로 모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신상이나 소속을 궁금해하는 댓글, 서울우유는 계속 애용하겠다는 반응 등이 다수를 이뤘다.


온라인상에서는 김구 선생이 통상 보수적 민족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를 '빨갱이'로 규정한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