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젊은 국가 인도에서 최근 이색적인 교육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다.
국내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인도 델리 수도권(NCR)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밋유어뷰티 아카데미(MEET YOUR BEAUTY ACADEMY)’를 가동한 것이다.
현지 청년 80명을 선발해 약 4개월에 걸쳐 뷰티 메이크업 기술은 물론,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기획·촬영·편집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교육하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인도에서 뷰티 기술을 넘어 ‘영상 제작법’까지 가르치는 데는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현지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아모레퍼시픽 인도 ' 밋유어뷰티 아카데미' 출범식 /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최근 인도의 뷰티 및 개인위생용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NS 플랫폼의 확산과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비용에 힘입어 현지 소비 트렌드는 과거 TV 광고나 대형 빌보드 중심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디지털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보다 자신과 비슷한 피부 톤과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크리에이터가 직접 보여주는 튜토리얼과 솔직한 리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현지 시장의 변화를 주목했다. 인도 청년들에게 K-뷰티 노하우와 함께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익히게 함으로써, 이들이 단순한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이자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밋유어뷰티 아카데미’는 청년들이 뷰티 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콘텐츠 기획·촬영·편집,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개인 포트폴리오 구축 등 실제 진로 탐색에 필요한 역량을 학습하며, 오프라인 세션과 과제 수행, 전문가 멘토링 등의 과정에 참여한다.
교육 과정이 끝날 무렵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이는 향후 뷰티 브랜드와 리테일 기업, 마케팅 대행사, 이커머스 플랫폼 등 인도의 뷰티·리테일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데 실질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측면에서도 이번 사업은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장기적인 자립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기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진로와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교육하는 ‘역량 강화(Empowerment)’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전경 이미지 /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CSR팀은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인도 청년층에 주목해, 회사가 축적한 뷰티 전문성과 콘텐츠 제작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송호준 아모레퍼시픽 CSR팀장은 “인도는 열정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커뮤니티를 보유한 시장”이라며 “밋유어뷰티 아카데미가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뷰티 산업에서 의미 있는 커리어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과 인도의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청년들에게 디지털 분야의 실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동시에 K-뷰티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현지 청년 교육과 연결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한국과 인도 간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K-뷰티 전문성을 공유하고, ‘밋유어뷰티’를 비롯한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청년들의 역량 강화와 진로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