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中알리도 366억 적자 낸 한국...정용진·정유경의 해법은 달랐다

알리 매출 31.2% 감소·1290억 수혈에도 적자전환

이마트 2분기 영업익 753억·㈜신세계 1484억 전망

정용진은 가격·점포·K셀러 수출, 정유경은 명품·외국인 소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한국 시장에서 3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알리바바 계열사가 1290억원을 추가로 넣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31.2% 줄었다. 그만큼 한국 유통 시장이 만만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각각 가격·점포와 명품·외국인 소비를 앞세워 이익을 늘렸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2025회계연도 매출은 1104억3722만원으로 전년 1605억9217만원보다 31.2% 감소했다. 전년 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66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회계연도는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로고사진=알리익스프레스 로고


마지막 분기인 올해 1~3월 매출은 89억8800만원, 총포괄손실은 138억5600만원이었다. 이 수치는 연간 실적에 포함된 것으로, 연간 손실과 별도로 더해지는 숫자는 아니다.


알리바바 계열사 에이이케이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해 1290억원을 출자했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98억7590만원에서 올해 3월 말 1099억1169만원으로 늘었다. 현금은 1000억원 넘게 증가했지만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실적을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세운 합작법인(JV)의 성적표로 보기는 어렵다. JV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공식 출범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이번 회계연도 가운데 5개월은 JV 출범 전이며, 출범 이후에도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알리의 적자는 신세계와 손잡은 뒤 발생한 비용이라기보다, 알리가 독자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쓴 비용이 처음 공개된 숫자에 가깝다. 중국 상품과 할인 쿠폰, 대규모 자본을 갖추고도 국내 배송과 반품, 고객 대응, 판매자 확보 경쟁을 피해 가지 못했다.


가격·점포로 이익 키운 정용진...G마켓은 해외로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런 가운데,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이익을 늘리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2012년 이후 14년 만의 1분기 최대치다. 별도 영업이익도 1463억원으로 9.7% 늘었다.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낮추고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의 상품 조달을 묶었다. 기존 점포는 체류형 매장인 '스타필드 마켓'으로 바꿨고,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에서는 대용량 상품과 자체 브랜드를 늘렸다.


증권가도 2분기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10일 집계한 이마트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3억원이다. 전년 동기 216억원의 약 3.5배다. 예상 매출은 7조811억원이다. 스타벅스코리아와 온라인 사업의 비용 부담이 남아 있지만 이마트 본업의 이익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구조다.


정 회장은 G마켓의 방향도 국내 가격 경쟁에만 두지 않았다. G마켓은 셀러 지원과 고객 프로모션, 인공지능 기술에 총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3월 총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고, 누적 셀러 수는 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알리바바의 역할은 해외 판로에서 먼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에 참여한 G마켓 셀러는 약 1만7000명이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약 2만개 상품을 판매하는 'G마켓데이'도 열었다.


명품·외국인 붙잡은 정유경...2분기 이익 두 배 전망


정유경 신세계 회장 / 사진제공=㈜신세계정유경 신세계 회장 / 사진제공=㈜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소비의 '반대편'을 잡았다.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의 명품·패션·미식 콘텐츠를 늘리고 외국인 소비를 끌어들였다. 고환율과 고유가에도 올해 1분기 연결 총매출은 3조2144억원으로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78억원으로 49.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최대치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강남점과 본점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명품과 패션 판매가 늘었고 외국인 고객 매출도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면세점 등 자회사 손익도 전년보다 개선됐다.


증권가가 보는 2분기 숫자는 더 크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7일 집계한 ㈜신세계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조7948억원, 영업이익은 148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97%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을 16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알리바바는 한국 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지는 동안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신세계 측은 G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했고,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합작법인 아래에 뒀다. G마켓의 국내 판매자와 알리바바의 해외 플랫폼을 연결하는 구조다.


G마켓은 합작법인 출범 당시 약 60만명의 판매자와 2000만개 상품을 해외 진출 기반으로 제시했다. 올해 1분기 해외 판매에 참여한 판매자는 1만7000명이다. 합작법인 출범 이후 늘어난 해외 거래액과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개별 손익, 손익분기 예상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