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상위 5%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이 세계 주요 46개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국회 미래연구원의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집계한 세계 주요 도시 고급 주택 가격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서 지난해 3분기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46개 도시 중 일본 도쿄(5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3분기 46개 도시의 평균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이 2.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집값 오름세는 세계 평균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매매가가 치솟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6.7.27/뉴스1
장기 지표인 최근 5년간 상승률 기준에서도 서울은 80.9%를 기록하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224.3%), 일본 도쿄(115.0%), 필리핀 마닐라(81.0%)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배제하고 주택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질 주택가격지수(RHPI)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00년 대비 2024년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1.2배 상승에 그쳐 OECD 회원국 평균(1.6배)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캐나다가 2.9배로 조사 대상 24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호주·미국·영국도 1.8~2.6배 오르며 한국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선화 국회 미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강남권·한강벨트와 그 밖의 지역,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가 극심해 고가주택과 일반주택 간 가격 상승 괴리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