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자진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다만 윤리위원회가 내리는 징계 결정에는 따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권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책임을 지고 대구시당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았다"며 "윤리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누구든 잘못하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잘못에 상응하는 합당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 / 뉴스1
권 의원은 지난달 23일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을 놓고 벌어진 갈등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 자신이 원했던 정보위원회 간사가 아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되자 반발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의원들과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 윤리위원회도 같은 날 권 의원과 진종오·조경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저의 사과와 당사자인 원내대표의 수용, 많은 의원의 징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월요일 장동혁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는 저의 탈당을 권고했고, 당 윤리위원회는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권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저의 순간적인 실수로 당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고, 당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었다는 자책감에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당, 대구와 달서병을 위한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동료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날의 일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윤리위의 징계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