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반도체 반등에 벼락거지 됐다... 삼성·하이닉스 곱버스 탄 개미들 하루 만에 400억 날려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인버스 ETF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4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인투자자들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208억 원,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528억 원어치 사들였다. 하루 동안 두 곱버스 상품에만 736억 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다음 날인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면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진 = 인사이트인사이트


SK하이닉스 곱버스는 59.95%, 삼성전자 곱버스는 52.61% 폭락했다. 전날 개인 순매수 금액을 토대로 계산하면 SK하이닉스 상품에서 약 124억 원, 삼성전자 상품에서 약 27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합산 손실액은 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손절매에 나섰다. SK하이닉스 곱버스 360억 원, 삼성전자 곱버스 22억 원을 순매도하며 투자 전략을 급선회했다.


이 같은 손실은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곱버스 광풍이 낳은 결과다.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6%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140만 원 밑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장중 10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42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약 64조 원)에 미치지 못한 데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주가 급락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은 단일종목 인버스 ETF로 몰려들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29일 5조903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일에도 5조133억 원이 거래되며 이틀 연속 5조 원을 돌파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30일 4911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네 번째로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8%, SK하이닉스는 50% 급락했고, 코스피도 한 달간 34% 하락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곱버스로 대거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 거래를 촉발해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을, 하락장에서는 하락폭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시장은 31일부터 정부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약 3조 원에 그쳤다.


전날 거래대금 12조4000억 원의 4분의 1, 29일 15조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27일 7조4000억 원, 28일 8조2000억 원과 비교해도 현저히 줄어든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체 ETF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날까지 1, 2위를 차지하던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이날 각각 5위와 9위로 하락했다.


정부는 규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전체 투자금의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시장 변동성이 지나칠 경우 현재 2배인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며칠간 나타난 급격한 쏠림 현상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위험성을 재확인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ETF 시장 개척자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단일종목 2배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