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드릴 말씀 많았지만 못해 아쉬워"... '무소속' 한동훈, 필리버스터 데뷔 무산

6·3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뼈아픈 경험을 했다. 무제한 토론을 신청했지만 무소속이라는 이유로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권과 보완수사권을 모두 폐지하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안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한 의원도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무제한 토론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origin_형사소송법본회의상정관련브리핑하는한동훈.jpg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전직 검사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인 한 의원의 법리적 반박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무소속 신분인 한 의원에게는 전체 13명 중 12번째 순번이 배정됐다.


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24시간 만에 필리버스터를 종료시켰다. 한 의원은 단상에 오르지 못한 채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제1당과 제2당 중심의 순번 배정 관행이 무소속 의원에게는 높은 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역사상 이렇게 사법 후퇴가 일어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을 "치욕적인 날"이라고 규정했다.


발언권 무산에 대해서는 "직접 드릴 말씀이 많았지만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image.png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국회(임시회) 제3차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앞두고 퇴장하고 있다 / 뉴스1


다만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 권리인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점과 민주당의 사악함과 무능함을 충분히 말했다"며 대국민 메시지를 이어갔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무소속 한 의원에 대한 순번 배정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우재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우 최고위원은 "1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정도인 5, 6번 순번이라도 넣어줄 줄 알았는데 안 넣어주는 것을 보고 약간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