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명의로 보통주 3620주 장내 매수
"메모리 수요 계속 늘어...시간 두면 우상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30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최 회장이 이날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0주에서 3620주로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 제공=SK그룹
이날 종가 132만2천원을 기준으로 한 평가액은 47억8564만원이다. 실제 매입금액은 주식이 체결된 시점과 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점 대비 55.7% 하락한 날 매수
최 회장의 매수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가운데 이뤄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25일 298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날 132만2천원까지 내려왔다. 한 달여 만에 고점 대비 55.7% 하락했다.
SK그룹은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변화보다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SK그룹의 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 20.00%를 보유하고 있다.
"팔지 말고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180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최 회장은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AI가 아직은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의 주식 매수 공시가 나온 뒤 SK하이닉스는 시간외 NXT 시장에서 정규장보다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