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왜 졌느냐" 질문만 계속... 대안 없이 호통과 실랑이만 오간 답답한 축구협회 청문회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30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는 월드컵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오전에 진행된 질의 과정에서는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빵집 회동' 문제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재차 거론됐다. 명확한 증거 없이 제기된 '고려대 카르텔' 의혹과 홍 전 감독의 연봉 문제도 질의 대상에 포함됐다.


인사이트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뉴스1


경기력 저하의 근본 원인 분석이나 대표팀 운영 방식 개선안을 찾기 위한 논의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추측과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과거 논란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증인들의 답변을 경청하기보다 질책과 비난이 주를 이루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김진규 전 대표팀 코치를 대상으로 진행한 질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 의원은 "손흥민이 남아공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홍명보 감독의 보복 차원이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김 전 코치는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게 패인이라고 보는데 그 판단이 틀렸느냐"고 물었고, 김 전 코치는 "저희 생각에는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뉴스1


최 의원은 "그런데 왜 졌느냐. 왜 그렇게 졸전을 벌이고 패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상황 저런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나, 최 의원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 1승 1패는 늘 있는 일이라는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김 전 코치는 "이재성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뛰지 않았다고 해서 경기를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렇다면 축구 팬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김 전 코치가 "저희도 분석을 하고 있다"고 답변하려 하자, 최 의원은 말을 자르며 "그러니까 왜 졌느냐. 축구 팬들이 틀렸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인사이트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뉴스1


김 전 코치는 "왜 이겼고 졌는지를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했고, 최 의원은 "네, 앉으세요.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이 모양인 것"이라고 질책했다.


최 의원은 이미 대회가 종료된 시점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찾기 어렵고 발전적 논의로 연결되기 힘든 남아공전의 경기 결과를 두고 "왜 졌느냐"는 질문을 되풀이했다.


김 전 코치와의 공방이 계속됐지만 패배의 구체적 원인 분석이나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