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북미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단순한 지역별 실적 변화를 넘어, 중국에 집중됐던 성장 축이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생활건강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574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한 수치다. K-헤어케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닥터그루트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육성 채널의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전사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급증했다.
반면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북미 매출이 중국 매출을 웃돈 것은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LG생활건강 서울역 사옥 전경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미국의 관세 환급도 이번 분기 실적 개선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보적인 R&D 기술을 적용한 혁신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상반기 전사 매출은 3조 2,34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사업별 매출은 뷰티가 1조 5,895억원으로 4.7% 감소했고,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는 7,75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리프레시먼트 매출은 8,690억원으로 0.8% 줄었다.
유시몰 / LG생활건강
사업별 영업이익은 뷰티가 829억원으로 33.6% 증가했고, HDB는 478억원으로 4.8% 늘었다. 리프레시먼트 영업이익은 799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뷰티 사업의 2분기 매출은 8,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4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힌스 등 주요 브랜드가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뷰티 부문의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새 비전인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적 연구에 기반 뷰티·건강 기업)'를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디지털 커머스와 H&B(헬스앤뷰티)스토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도 차별화된 R&D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The Whoo)'는 지난 4월 아시아인 6만명의 피부 유전자 연구를 바탕으로 완성한 미백 안티에이징 라인 '3세대 천기단'을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셀럽들을 초청한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어 현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더후 3세대 천기단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Pra.L)'은 지난 6월 고출력 LED 집광 기술로 멜라닌 색소를 공략해 강력한 토닝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미백 디바이스 '멜라빔 토닝'을 선보였다. 고기능성 홈 뷰티 기기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며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피부 관리를 넘어 두피와 탈모 케어 분야로 확장되면서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8월부터 미국 전역의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HDB 사업의 2분기 매출은 3,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23.1% 늘었다. 온라인과 코스트코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 일상 속 건강과 위생 고민을 해결하는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탈모 증상 완화와 지루성 두피 고민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엘라스틴 닥터노비드 지루성두피용 약산성 비듬 샴푸'를 선보이며 관련 카테고리의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닥터그루트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장마철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빨래 냄새를 줄이고 향 지속력을 강화한 '피지 모락셀라 섬유유연제', 핑크 코팅막 기술을 적용해 오염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핑크파워 홈스타 핑크물때 클리너' 등도 출시했다. 생활 속 구체적인 불편을 해결하는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의 2분기 매출은 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국내 음료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월드컵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코카콜라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출전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패키지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스프라이트와 블랙티의 조합을 제품으로 구현한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도 출시하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안했다.
몬스터 에너지는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달콤한 포도 향을 제로 슈거로 구현한 신제품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 바이올렛'을 앞세워 브랜드 마니아층 확대에 나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별화된 R&D 역량으로 출시한 트렌드 선도 제품들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과 핵심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인텔리전트 K-뷰티'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중간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중간배당은 다음달인 8월 14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달 28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주주 환원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