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C형 간염을 앓아온 모하메드 엘 케타니(64)씨는 간의 85%가 손상된 상태였다. 간경화와 간부전까지 진행되며 그의 몸은 극도로 악화됐다.
모하메드씨는 간 이식을 받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간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종양 제거 수술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지난 2월 추적 검사 결과 새로운 종양이 확인됐다.
프랑스 의료진은 현재 상태에서는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모하메드씨는 결국 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울아산병원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관련 의학 논문을 직접 찾아 읽던 중 한국에서 생체 간 이식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30일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최근 말기 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하메드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 1 생체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간 이식을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해 초 단일 의료기관 기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9000건을 기록했다. 이 병원은 생체 간 이식을 연간 400건씩 집도해왔으며, 기증자 사망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모하메드씨의 수술은 여러 난관이 있었다. 암 재발 위험성에 더해 135㎏에 달하는 체중 때문에 2명의 기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1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두 아들의 간을 모하메드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모하메드씨는 다음 주 퇴원 예정이다. 그는 "두 아들이 한국행을 결심해준 덕분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게 됐다"며 "인간애 없는 의술은 단지 장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에게 축복을 보낸다"고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근무 중인 둘째 아들 오마르씨는 "아버지께서 다시 건강해지신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