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 만에 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워런 버핏이 38년째 보유해 온 대표적인 장기 투자 종목이라는 점도 다시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코카콜라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33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9조 원)를 기록했다. 환율과 인수합병 효과 등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 역시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 늘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03달러로 16% 뛰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0.97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번 실적에는 월드컵 특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중 새롭게 도입된 '월드컵 수분 보충 시간'이 코카콜라 측에 추가적인 광고 노출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수분 보충 시간이 축구계의 영구적인 특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이에 불만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온음료 브랜드인 파워에이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발표 당일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 오른 88.27달러(한화 약 12만 7천 원)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90달러(약 13만 원) 고지를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평가 논란으로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실적과 확실한 현금창출력을 갖춘 필수소비재 대표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카콜라는 기술주에 비해 폭발적인 수익률을 내지는 않지만, 변동성에 강한 대표적인 방어주로 분류된다. 실제로 2022년 S&P500 지수가 20%가량 폭락했을 때도 코카콜라 주가는 오히려 7% 상승한 바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코카콜라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변화하는 거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며 "진정한 방어주이자 필수 소비재 사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된 수분 보충 휴식 / GettyimagesKorea
이번 주가 상승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장기 투자 철학을 다시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버핏은 1988년 증시 급락 이후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1994년까지 약 13억 달러(약 1조 8904억 원)를 투입, 총 4억 주를 확보했다.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주도 매수하거나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기 실적이나 경기 순환에 연연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에 주력한 장기 투자의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인 꾸준한 배당 인상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코카콜라는 무려 64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왔으며, 최근 15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만 1019억 달러(한화 약 148조 1829억 원)에 달한다. 올해 역시 분기 배당금을 기존 51센트에서 53센트로 약 4% 인상하며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