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관계자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캄보디아 구단 취업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고 감독 선임 과정의 비리와 각종 의혹을 조사한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2024.9.24/뉴스1
청문회를 앞두고 주요 관계자들의 대응은 엇갈렸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 9일 귀국 후 "청문회가 열린다면 피하지 않고 참석해 감독으로서 져야 할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출석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을 총괄했던 이임생 전 위원장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취업했다며 현지 업무를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 감독 부임이 확정돼 자연스럽게 현지에 머물고 있는 박항서 전 부회장과는 사정이 다르다. 대참사 직후 급히 해외 일자리를 구해 떠난 이 전 위원장의 행보는 국회 조사와 국민 비난을 회피하려는 의도적 해외 도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뉴스1
이임생 전 위원장을 향한 축구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다른 책임자들은 비판 속에서도 최소한의 사과나 해명을 내놨지만, 선임 파행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위원장은 대참사 이후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
사적 행사 참석 근황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결국 한국 축구팬들에게 아무런 해명 없이 캄보디아로 떠났다. 분노한 팬들은 나가월드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항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이럴 줄 알았다", "끝까지 비겁하다"라며 이 전 위원장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의 청문회 불출석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론이 분노하는 근본 원인은 이임생 전 위원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인 불투명한 행태와 국회에서의 명백한 거짓 증언이다. 과거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이 전 위원장은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후 조사에서 위증 정황이 드러나 고발당했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뉴스1
당시 이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사령탑 면담 동행인을 묻는 질의에 "홍명보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늦은 밤 둘이서만 대화했다"고 답했다. 공식 브리핑에서도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 독대로 진행했다"며 단독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면담에는 최영일 부회장이 동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부회장이 이를 인정하면서 이 전 위원장의 독대 빵집 면담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위원장은 갑자기 명예를 언급하며 눈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자신이 전권을 쥐고 주도했다던 감독 선임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귀결되자, 이 전 위원장은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캄보디아 취업이라는 방패막이 뒤로 숨었다. 국회에서 눈물로 위증을 덮으려 했던 이 전 위원장은 결국 청문회 증인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국회 청문회마저 회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