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급 20대 미혼 여성이 출산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부친이 전 직장 임원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는 21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 측은 "장애인 고용 사업장 임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장애인 근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만으로도 장애인 보호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미혼인 20대 지적장애인 여성이 출산한 사건과 관련해 장애인 단체들이 21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제공
이들은 "경찰은 피해자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면서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해당 사업장에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있었는지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 여성 A씨의 아버지는 딸이 과거 근무했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의 70대 전 간부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그는 "가해자는 가족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과 회유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씨 부친은 "지난해 7월쯤 딸의 자택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첫 성폭행이 발생했고, 이후에는 한 지인의 집 등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가해자는 딸의 삼촌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시도했으나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 인멸을 위해 부모 몰래 딸의 휴대전화를 바꿔치기하고 초기화했다"며 "가해자는 지난 15일 경찰 조사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21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인천 남동구의 한 장애인 지원 사업장에서 발생한 지적발달장애인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하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정부 및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인천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A씨 부친은 "딸은 지적장애 2급으로 지능은 7세 수준이고 자기방어 능력은 4세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피해자를 상대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4월 A씨 부모로부터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임신해 성폭행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 부모는 출산을 앞둔 시점에서 딸의 임신 사실과 성폭행 피해 상황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