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럽연합(EU) 시장에서 불법 제품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약 9천300억원의 천문학적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알리바바 그룹 산하 유통기업 알리익스프레스에 5억5천만 유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에 따른 조치다.
알리익스프레스
집행위원회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 내부에서 자체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조 의류와 신발, 어린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장난감, 인체에 유해한 화장품 등 불법·위조 상품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당국은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럽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대응 조치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헤나 비르쿠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위조 의류, 위험한 장난감, 유해 화장품 및 기타 불법·유해 제품의 유통은 온라인 쇼핑의 불가피한 대가가 아니다"라며 "이는 DSA상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또한 알리익스프레스가 불법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검토할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으며, 검수 담당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심지어 일부 불법 상품이 플랫폼에서 삭제되기 전에 추천 목록에 노출되거나 마케팅 대상이 됐던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위반 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오는 10월20일까지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