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최대주주 측 42.5%도 감사위원 선거선 3%...LG, 기업가치 재평가 받나

23일부터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의결권 합산 제한

9월 집중투표·감사위원 2명 분리선출...목표가 11만5천원


㈜LG가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를 받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42.5%를 보유하고 있지만 감사위원 선임·해임 안건에서는 의결권이 3%로 제한돼 이사회의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3일부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개정 상법이 시행된다. 이어 9월 10일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에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의 이사회 참여 폭이 넓어지면서 LG의 지주회사 할인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L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천원을 유지했다.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일수록 개정 상법에 따른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기업가치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구광모 외 29명 42.5%...감사위원 선거선 합산 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LG의 최대주주는 지분 15.96%를 보유한 구 회장이다. 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30명의 지분은 42.5%에 달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43.5%다.


일반 주주총회 안건에서는 구 회장 측이 40%가 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감사위원 선임·해임 안건은 다르다. 오는 23일부터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을 뽑을 때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해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9월부터 집중투표제까지 시행되면 소액주주와 해외 기관투자가가 특정 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이 2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감사위원회 구성에도 구 회장 측 의중과 다른 후보가 들어갈 여지가 커진다.


이상헌 iM증권 애널리스트는 "LG는 지배주주 영향력이 큰 만큼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액주주와 해외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행동주의 펀드가 감사위원 선임을 시작으로 이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도 넓어진다. 구 회장 측이 지분 42.5%를 확보하고도 감사위원 선거에서는 소액주주와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구조다.


지배구조 재평가에 피지컬 AI까지...목표가 11만5000원


증권가는 최대주주 영향력 축소가 LG 주가에는 지주회사 할인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소액주주가 이사회 구성에 참여할 여지가 커지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우려도 낮아질 수 있어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LG가 그룹 안에 갖춘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구조도 주가 상승 재료로 꼽혔다. LG전자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LG이노텍의 정밀 센싱 기술, LG CNS의 로봇전환(RX) 솔루션을 한데 묶을 수 있다.


AI 모델 설계부터 센싱, 학습·제어 플랫폼, 제품 생산까지 그룹 계열사를 통해 연결되는 구조다. 로봇 사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이어지면 지주회사 LG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에도 반영될 수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피지컬 AI 기반 로봇 상용화가 가시화되면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에 대한 목표주가 11만5천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