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뉴욕 반도체지수 0.6% 반등... 월가 "AI 거품 아냐, 조정 과정일 뿐"

지난주 큰 폭으로 미끄러졌던 뉴욕 증시의 인공지능(AI) 반도체주들이 반등을 시도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발 AI 모델의 등장으로 시장 일각에서는 AI 투자 거품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탄탄한 실적과 공급 부족 상황을 근거로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에 9% 가까이 폭락했던 충격을 뒤로하고 0.6% 소폭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2%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AMD와 애스테라랩스, 테라다인 등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2% 이상 치솟았다가 밀리며 0.23% 상승으로 장을 마쳤으며, 브로드컴과 인텔을 비롯한 장비업체 ASML 등도 지난주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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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조정을 AI 시장의 붕괴가 아닌, 그간 과열됐던 투자 포지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UBS는 반도체지수가 고점 대비 20%가량 밀린 것을 두고 올해 90% 가까이 폭등했던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진단하며 AI 투자 흐름은 변함없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현재 반도체 업종이 지나치게 과매도된 상태라며 기업들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조만간 바닥을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 확대는 오는 2028년 이전에 기대하기 힘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와 시장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중국 AI 기업들의 무서운 추격은 향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이 선보인 '키미 K3'는 미국산 모델과 비교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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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기업들이 직접 인프라에 다운로드해 쓸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가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시장이 저비용 고효율 모델의 출현을 지켜보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투자 규모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것이 지난주 반도체주 약세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눈은 이제 곧 발표될 알파벳의 2분기 실적에 쏠려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데이터센터 확장 규모와 구체적인 AI 인프라 투자 로드맵이 향후 반도체주 투자심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가 내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출시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 계획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