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김민석 "명청대전 끝내자" vs 정청래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 민주당 당대표 경선 '격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 5명이 첫 합동연설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로 나뉘어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를 정면 비판했고,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과 민주 진영 통합을 내세워 당심 공략에 나섰다. 고민정 후보와 김보미 후보는 내부 분열을 경계하며 통합과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지난 20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번 경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로,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만큼 당내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쳤다.


인사이트김민석(왼쪽부터)·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앞으로 2년,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 대전' 기사 제목을 보길 원하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지난 1년을 끌어온 당 지도부의 역량으로 민생과 경제, 지방 성장의 새로운 정책 돌파가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정 전 대표 시절 당정 갈등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사상 최대의 특보단을 임명한 당대표의 사당화를 다음 총선판에도 다시 허용하겠나"라며 "자기 과시 폭탄 선언으로 합당 논의를 수렁에 빠뜨린 자기 정치로 과연 정교한 통합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검찰개혁 법안 처리 시기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선당후사를 해도 모자란 판에 5월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대 시기로 넘기는 선사후당으로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김대중과 이재명만이 연임한 민주당에서 과연 선거 승리도 못 하고 연임하려는 무책임이 용납돼야 하나"라며 정 후보의 연임 시도를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을 공격했듯 이재명을 공격하고, 노무현을 흔들 듯 분열을 부추기는 거짓 평론에 말 한마디 못 하고 노코멘트하는 당대표에게 뭘 믿고 당을 맡기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명청대전을 끝내야 한다.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당정 갈등을 일으키는 당대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2대1, 3대1 집단 폭행'을 언급한 것을 두고도 "온갖 기득권으로 힘을 쓰던 당대표가 왜 갑자기 약자 행보를 하며 집단 폭행 운운하느냐"라고 반박했다.


또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며 국민의힘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과 유사한 사례가 민주당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화두는 유능한 진보다"라며 "개혁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 동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정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는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니라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손에 잡히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는 게 이재명 정부로, 이걸 당이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서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당대표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재명의 정치 최근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돼 있다. 지켜내겠다. 성공시키겠다"라고 했다.


그는 주택 공급 확대, 청년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당대표가 되면 당장 '닥치고 공급', 주택법 개정, '못 올려 주택' 도입 등을 통해 청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돈봉투 사건으로 수감됐던 과거를 언급하며 "감옥에 있으면서 억울했지만 스스로 반성했다"며 "다시 돌아와서 억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2026.7.20 / 뉴스1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과 범민주 진보세력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한 뿌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통성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9부 능선을 넘은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원과 함께 제 손으로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범민주 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키겠다"며 "국민의힘 내란 옹호 세력을 반대하는 정당, 세력이 연대해서 총선을 같이 치르고 범민주 단일 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공격에 대해 "저는 일편단심 민주당 바라기로,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며 맞받았다. 이는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재차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이재명 대표의 가장 옆자리에서 가장 앞장서 싸웠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원내대표를 사퇴시키고 당내 혼란을 수습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는 는 친명계를 겨냥해 "1인 1표제를 사수하겠다"며 "1인 1표제를 추진한 사람은 누구고,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냐. 또 흔드는 사람은 누구냐"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클린 선거하겠다.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를 사용하겠다"며 "2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인사이트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2026.7.20 / 뉴스1


고민정 후보는 당내 분열을 경계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고 후보는 "온 세상이 미래로 가는데 민주당이 족보 싸움에 매몰되면 퇴보, 퇴화, 결국엔 퇴출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친명, 반명, 친석, 친청으로 나뉘고 갈라져 손가락질하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라고 했다.


고 후보는 "멸칭을 퇴출하고, 대통령 홀로 고군분투하도록 두지 말자"며 "내부 결속부터 단단히 다지고, 우리 안에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싸우지 말고, 유능하게 일하라는 것이 모든 국민의 요구"라며 "함께 어깨 걸고 싸웠던 우리의 지지층이 뭉쳐져야 더 크고 더 넓게 확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30대 후보인 김보미 후보는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를 '386' 또는 '686'으로 지칭하며 "인공지능 3대 강국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에 화염병과 짱돌 들고 싸우던 세대가 아직도 민주당의 주인이다. 이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686 세 명으로 하는 경선으로는 총선, 대선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민주당을 청년이 돌아오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공정이 없다"며 정청래 지도부 당시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청년 취업 보장제 도입, 당 청년위원회에 청년 정책 결정권 부여 등을 공약하며 "청년에게 기회가 없는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친명계와 친청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당내 분열 우려를 키웠다.


김민석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를 깨고 당과 정부와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고, 정청래 후보는 "범민주 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고민정 후보는 "내부 결속"을, 김보미 후보는 "세대교체"를 각각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8월 중 본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경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당대회인 만큼 향후 민주당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