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50%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반등해 50%에 육박하며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에서는 존치 의견이 폐지 의견을 크게 앞서 눈길을 끈다.
20일 공표된 여론조사꽃 자체 제161차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1.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0.9%포인트 상승한 46.5%를 나타냈다. 긍·부정 격차는 5.4%포인트로 줄어들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여론조사꽃은 "ARS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병행된 컴퓨터전화면접(CATI) 방식 168차 조사에서도 국정 긍정평가가 한주 새 1.9%포인트 하락한 61.4%, 부정평가는 1.6%포인트 상승한 37.6%로 나타나 사실상 전화면접 기준으로도 최저치를 달렸다. CATI 조사는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실시됐다.
ARS 조사 기준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지지율이 16.7%포인트 급락하며 63.4%에서 46.7%로 떨어졌다. 부산울산경남도 57.4%에서 54.1%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8.4%포인트 상승해 41.8%에서 50.2%로 올랐다. 수도권은 큰 변동이 없으나 서울에서 긍정 44.2%, 부정 54.1%로 부정률이 과반을 넘었다. 경기인천은 긍정 52.2%, 부정 45.9%로 긍정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광주전라는 긍정이 1.0%포인트 내린 67.7%, 부정이 1.0%포인트 오른 32.3%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변동폭이 컸다. 긍정평가가 5.5%포인트 하락한 35.1%, 부정평가는 4.4%포인트 상승한 63.0%를 기록했다. 이념 중도층 지지가 4.2%포인트 이탈해 50.9%로 평균보다 낮아졌고, 부정률은 3.4%포인트 올라 47.7%를 나타냈다.
보수층은 긍정 19.2%, 부정 79.4%로 평가가 악화됐다. 진보층은 긍정 77.8%, 부정 21.8%로 민주당 지지층의 긍정 87.3%, 부정 12.4%보다 부정평가가 높은 구도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달리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은 반등세를 보였다. ARS 조사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2.2%포인트 오른 48.7%, 국민의힘은 1.4%포인트 내린 36.4%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3.4%로 유지됐고, 개혁신당 3.0%, 진보당은 1.3%포인트 떨어진 1.2%였다. 기타 정당은 3.3%였고 무당층은 4.0%에 불과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0.8%포인트 상승한 45.5%로 국정지지 하락과 대조됐고, 국민의힘은 0.2%포인트 오른 37.6%였다.
CATI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1.5%포인트 반등한 49.6%를 기록하며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렸다. 국민의힘은 0.5%포인트씩 2주째 상승해 32.3%로 양당 격차는 17.3%포인트에 달했다. 개혁신당은 0.3%포인트 내린 2.0%, 혁신당은 0.6%포인트 하락한 1.8%, 진보당 1.0%, 기타 1.1%, 무당층 12.3%였다. 이념 진보층의 이 대통령 지지가 1.7%포인트 내려 87.7%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에는 9.0%포인트 결집해 85.3%가 지지해 대조를 이뤘다.
현안 조사에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존치론이 우세했다. '경찰의 부실수사 대책으로 검찰에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존치 의견이 ARS 기준 56.9%로, '검찰개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 안 된다'는 폐지 의견 34.5%를 크게 앞섰다. 광주전라(존치 44.7%, 폐지 42.2%)와 50대(존치 45.9%, 폐지 46.6%)를 제외한 전 계층에서 보완수사 존치론이 과반을 이뤘다. 중도층은 존치 63.8%, 폐지 27.1%로 존치론이 압도했다.
CATI 조사에서도 검찰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56.0%, 주면 안 된다는 의견이 37.0%로 ARS와 대동소이했다. 장윤기의 광주 여고생 강간살인 및 경찰 증거인멸 사건이 보완수사로 밝혀져 공론화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만 40대(존치 43.9%, 폐지 49.5%)와 50대(존치 49.7%, 폐지 45.1%)에서는 보완수사 존치론이 50%를 넘기지 못했다. 호남권은 보완수사 존치론 45.5%가 폐지론 43.6%를 근소하게 앞섰다. 중도층은 존치 61.1%, 폐지 32.6%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조사 방식과 무관하게 56%대 과반이 폐지론을 지지했다.
'실거주 1주택이어도 초고가 주택에는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ARS 조사에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55.5%,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9.4%로 5대 4에 가까웠다. 중도층은 공감 51.7%, 비공감 44.1%로 더 팽팽했다. CATI 조사에서는 공감 65.0%, 비공감 33.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63.2% 대 35.7%로 차이가 소폭 줄었다.
ARS 조사는 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 24.2%, 응답률 2.7%다. CATI 조사는 접촉률 33.6%, 응답률 10.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