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내가 본 리뷰, 가짜일 수도..." 영수증 리뷰 3만개 조작해 19억 챙긴 '리뷰 공장' 일당

인터넷 플랫폼에서 매크로 프로그램과 도용된 계정을 동원해 허위 영수증 리뷰와 긍정적인 후기를 무더기로 조작하고 19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긴 광고 대행업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2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및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고업체 운영자인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에 가담한 광고 대행사와 프로그램 개발사, 실행사 관계자 등 23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0005388055_001_20260720145425638.jpg부산경찰청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 동안 인터넷 플랫폼의 검색 순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타인의 계정을 도용, 총 2만 8886차례에 걸쳐 거짓 후기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과 음식점 등 광고주들로부터 받아 챙긴 대가는 19억 원 상당으로 드러났다.


범행은 광고주가 대행사에 의뢰하면 실행사가 매크로 프로그램과 도용 계정으로 허위 후기를 쓰고, 개발사는 해당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는 조직적인 구조로 진행됐다.


이들은 실제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결제 영수증을 입수해 인증 리뷰를 올리거나, 결제 금액을 일시적으로 1000~5000원 수준으로 낮춰 허위 예약을 유도한 뒤 후기를 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정 업체를 반복해서 검색하도록 만들어 플랫폼 내 순위를 조작하는 트래픽 기법도 동원됐다.


이들에게 조작을 의뢰한 업체는 총 707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병원이 34.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음식점, 카페, 미용업체가 뒤를 이었다. 


0005388055_002_20260720145425653.jpg부산경찰청


의뢰인들은 월평균 20만~3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일부 병원의 경우 검색 노출을 위해 한 달에 최대 1000만 원까지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4년 12월 계정을 해킹당했다는 한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1년 6개월간의 추적 끝에 올해 1월 전국 각지의 실행사와 개발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아울러 주범 A씨와 명의상 대표 등의 범죄수익금 가운데 17억 85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경찰은 적발된 도용 계정 정보를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통보했으며, 해당 플랫폼은 허위 후기 블라인드 처리와 계정 보호조치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인 후기 조작은 정직하게 영업하는 자영업자의 기회를 박탈하고 소비자를 속이는 중대한 범죄"라며 "후기 조작업체와 의뢰 광고주 사이의 연결고리를 계속 수사하고 불법 수익도 끝까지 환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