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증여 완료되면 지분 19.77%...구본준 제치고 최대주주
LX MDI 지난해 매출 98억원 전액 계열사서 발생...정량 성과는 비공개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사장)이 다음 달 구본준 LX그룹 회장을 제치고 그룹 지주사 최대주주에 오른다. 구 회장이 장남에게 넘기는 주식은 610만주다. 구 사장의 지분율은 19.77%까지 올라간다. 반면 구 사장이 3년 넘게 대표를 맡아온 LX MDI의 지난해 매출은 98억원이다. 매출 전액이 계열사에서 나왔다.
최근 LX홀딩스가 공시한 주식 거래계획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8월 10일 보유 중인 LX홀딩스 주식 610만주를 구 사장에게 증여한다. LX홀딩스 전체 발행주식의 7.85%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 뉴스1
증여가 완료되면 구 사장의 보유 주식은 926만9748주에서 1536만9748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11.92%에서 19.77%로 높아진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낮아진다. 지주사 최대주주가 부친에서 장남으로 바뀌는 구조다.
8월10일 최대주주 교체...장녀는 추가 증여서 빠져
구 회장이 구 사장에게 LX홀딩스 지분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 회장은 2021년 말 구 사장에게 850만주, 장녀 구연제 씨에게 650만주를 각각 증여했다. 당시 두 자녀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였다.
이번 610만주는 구 사장에게만 넘어간다. 계획대로 증여가 끝나면 구 사장과 구 씨의 지분율 격차는 10%포인트(p)를 웃돌게 된다. 지분 승계의 대상과 규모, 시점은 공시됐지만 구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는 일정과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했다. 2019년 일본법인 신사업 업무를 맡은 뒤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이동했다. 2022년 전무로 승진했고 같은 해 신설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4년 11월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사장에 오르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구 사장이 현재 맡은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다.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IT·업무 인프라 개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한다.
구형모의 LX MDI, 매출 98억 전액 계열사
LX MDI의 지난해 매출은 98억원이다. 전액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등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로 인해 발생했다. 외부 고객을 상대로 올린 매출은 없었다. 계열사 컨설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업 구조에 따른 결과다. 다만 매출만으로는 구 사장의 경영 성과를 따로 떼어 확인하기 어렵다.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사장) / 사진제공=LX홀딩스
LX MDI가 컨설팅을 통해 계열사의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얼마나 늘렸는지는 공시되지 않았다. 구 사장 취임 이후 발굴한 신사업과 투자 성과, 프로젝트별 실적도 공개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LX그룹은 구 사장의 사장 승진 당시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 컨설팅과 시장 대응력 확보, IT 역량 강화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활용과 인재 육성 체계 마련도 승진 배경으로 들었다. 비용 절감액과 매출 기여액 등 정량 지표는 당시 인사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 사장은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력이 없다. 시장에서 매출과 수주, 투자 성과를 직접 책임진 경력 없이 지주사 최대주주가 먼저 바뀌게 된다.
구 회장이 증여 후에도 보유하는 LX홀딩스 주식은 944만1261주다. 구 사장이 LX홀딩스 사내이사나 대표이사로 이동할지, 주력 계열사 경영에 참여할지에 대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 회장의 잔여 지분 12.14%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이번 공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