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임신부가 인근 대형병원들의 거부 끝에 8시간 거리인 대전까지 이송돼 치료를 받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건양대병원은 20일 임신 31주차였던 A씨(34)가 지난 5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뼈가 드러나는 개방성 분쇄골절상을 입었으나, 경북 지역 대형병원들이 수용을 거부해 병원까지 이송됐다고 밝혔다.
A씨는 긴급 수술이 필요한 위급한 상태였지만, 당시 경북 지역 대형병원들은 정형외과, 산부인과, 신생아실 의료진 부재를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절했다. 응급 의료망을 통해 연락을 받은 건양대병원은 태아와 산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A씨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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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고 발생 8시간 만인 5월 22일 오전 1시쯤 건양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병원 측은 산부인과와 정형외과가 협진으로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과정에서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는 등 환자와 태아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수술 이후 안정적인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16일 건양대병원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병원 관계자는 "산부인과와 정형외과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환자와 태아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고,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수술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임신부나 신생아가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