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블룸버그 "이재명 대통령, 레버리지 ETF로 정치적 시험대 올라"

20일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로 한국 증시 활성화를 주도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AI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로 예기치 못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서 가장 혁신적인 상품으로 평가받았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현재 이재명 대통령에게 골칫거리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AI 투자 열풍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최근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2%로 하락세...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경제·민생'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현재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AI 대표 종목의 주가 등락폭을 증폭시켰다는 목소리가 크다.


블룸버그는 이번 논란이 이재명 대통령 정치 브랜드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내세우며 한국을 글로벌 투자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던 이 대통령이 이제는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화돼 '카지노'처럼 변했다는 비판에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글로벌 반도체 조정 국면과 맞물리며 확산됐다. 뉴욕 증시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 속에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중국 문샷(Moonshot)이 신규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작년 딥시크 충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첨단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여야 정치권도 레버리지 ETF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정부 개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3만5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금융당국은 16일 신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하고 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번 혼란이 이 대통령의 대표 성과 중 하나였던 증시 부양 정책마저 가릴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게리 탄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대통령의 과제는 한국의 AI 육성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과 급락 사이클을 피하는 것"이라며 "결국 투자심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주식,빅히트 주식 상장,방탄소년단 소속사,BTS 주식,빅히트 주식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청와대는 블룸버그에 "정부는 특정 주가지수 수준이나 단기 시장 움직임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이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그 성공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투자 최소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자 교육도 강화했다.


모건스탠리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4주의 시차가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규제가 강화될 경우 개인투자자 자금이 해외 상장된 한국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