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지게차·작업자 동선이 한눈에... CJ제일제당 부산공장, 업계 최초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화물차량과 지게차, 작업자들이 각자 색깔로 구분된 전용 통로를 따라 움직인다. 중앙교차로는 마치 고속도로처럼 진입과 출입 차로가 색상으로 명확히 나뉘어 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Color Universal Design)'을 적용한 결과다.


20일 CJ제일제당은 부산공장에 색채 디자인 기법을 도입해 작업장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깔 구별이 어렵거나 시력이 낮은 사람들도 공간과 사물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설계 방식이다. 배색과 명도, 채도 차이를 활용해 시각 정보를 최대한 명확하게 전달한다. 부산공장은 이 디자인을 식품 제조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가 됐다.


부산공장은 중앙교차로와 보행 유도선, 횡단보도, 비상대피로 등 주요 동선에 안전 색채 디자인을 입혔다. 고속도로가 진입과 출입 차로를 색상으로 구분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인사이트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 /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화물차량과 지게차, 작업자의 이동 경로를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해 동선이 겹치거나 혼선이 생기는 일을 막았다. 바닥에 그려진 이동 유도선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됐다. 벽면과 바닥의 안전표시에도 동일한 색채 원리를 적용해 보행자가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색깔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안전한 동선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디자인 도입으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나 동선 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부산공장의 시범 사례를 분석한 뒤 다른 사업장으로도 안전 색채 디자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공장의 안전관리 역량은 이미 공인된 바 있다. 이달 고용노동부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P등급'을 받았다. 공정안전 수준과 안전관리 체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부산공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위험 감지 시스템과 스마트 안전모 같은 첨단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며 안전 강화에 힘써왔다.


부산공장은 공장 안쪽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캠페인에 참여해 햇반 제품 포장에 안전 슬로건을 넣어 소비자들에게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는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협력업체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안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사이트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햇반 제품에 산업안전 로고가 적용되어있다. /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장기태 부산공장 공장장은 "부산공장은 안전 색채 디자인 시범 적용 사례로서 누구나 보다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현장 안전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색채 디자인 도입은 제조 현장에서 기술뿐 아니라 설계와 디자인도 안전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색깔 하나로 사고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조업체들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