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고를 때는 운전하기 편한 크기와 연비, 일상에서의 활용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몇 년 뒤 결혼하거나 자녀가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뒷좌석과 적재 공간, 승차감까지 고려해야 한다.
첫차로 구매했지만 생활이 변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차로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이 간극을 겨냥한 차다. 혼자 타는 첫차로 부담이 적으면서도 결혼과 출산 이후까지 메인카로 활용할 만한 공간과 상품성을 갖췄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지난 18일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왕복 약 100㎞ 구간을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함께했다.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고속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처음 접했을 때 외관에서는 젊고 역동적이면서도 한층 당당해진 인상이 먼저 들어왔다.
전면부에는 차체 폭을 강조하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했고, 날렵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대비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도심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소형 SUV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좁은 골목을 지나거나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도 차체 폭과 길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첫차 구매자에게는 중요한 장점이다. 차체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시야 확보와 주차가 비교적 편하면서도, 실내에서는 작은 차를 탄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
실내에서도 첫차 이상의 상품성이 느껴졌다. 시승 차량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탑재돼 있었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주행 정보는 운전자의 시야 안에 직관적으로 들어왔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와 길 안내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 수고를 줄여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격 역시 셀토스의 포지셔닝과 잘 맞는다.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가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내고 속도가 붙으면 엔진이 자연스럽게 힘을 보탠다.
저속에서는 엔진 개입이 줄어 실내가 조용했고, 신호 대기와 출발을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움직임이 매끄러웠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가속 성능은 강렬하기보다 일상에 충실하다. 신호가 바뀐 직후나 시속 60~80㎞ 부근에서 속도를 높일 때는 모터가 즉각적으로 힘을 보태 답답함이 적었다.
신호가 바뀐 직후나 시속 60~80㎞ 부근에서 속도를 높일 때는 모터가 즉각적으로 힘을 보태 일상 주행에서 답답함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차체는 안정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전기모터가 초반 가속을 보조해 진입로에서 본선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도 답답함이 크지 않았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시속 80~100㎞ 구간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지나치게 가볍지 않았고, 일정한 속도로 차선을 따라가는 데도 부담이 적었다.
고속도로에서도 효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는 엔진 회전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내리막이나 감속 구간에서는 회생제동이 작동하며 배터리를 충전했다.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출발지로 돌아오는 왕복 약 50㎞ 주행을 마쳤을 때 계기판 평균연비는 18.4㎞/ℓ를 나타냈다. 도심 정체와 고속도로 주행이 함께 포함된 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결과였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승차감은 소형 SUV에 대한 선입견을 어느 정도 지워냈다.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않은 노면을 통과할 때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부드럽게 걸러냈다. 이 차급에서 우려할 법한 통통 튀는 움직임도 비교적 잘 억제됐다.
2열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릎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었다. 536ℓ의 적재 공간까지 고려하면 카시트 한 개를 사용하는 3인 가족이 일상용 메인카로 활용하기에 큰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물론 대형 유모차와 여행용 짐을 자주 함께 싣는다면 더 큰 SUV가 편하다. 그러나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혼자 출퇴근할 때 지나치게 크지 않고, 가족이 생긴 뒤에도 곧바로 작게 느껴지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았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연료 효율과 정숙성, 편의사양, 뒷좌석 활용성을 고려하면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생활이 달라져도 쉽게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차에 가깝다.
소형 SUV의 기동성과 가족을 고려한 공간을 고르게 갖춘 만큼, 첫차와 패밀리카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