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안전자산인 예·적금을 대거 해지하고 주식 등 투자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제적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산관리 능력에 따른 양극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는 경제력(51.4%) 분야에서 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는 경제·재무(67.3%)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1인 가구의 평균 연간 소득은 2024년 기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46.1%에 불과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중심축이 옮겨갔다. 올해 1인 가구의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은 21.1%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예·적금 비중은 28.3%로 지난해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30~40대가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 향후 1년 내 가입 희망 금융상품으로는 지난해 정기 예·적금이 1위였으나, 올해는 국내 주식·ETF(42.1%)가 최상위를 차지했다. 자산을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의지가 강해진 반면 미래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 반영됐다.
경제적 불만족 이유도 2년 새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산관리·재테크가 어려워서'라는 응답만 2024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불만 요인들은 대부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소는 "1인 가구의 경제적 불안이 양적 결핍에서 질적 결핍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거 형태는 월세(48.8%)가 가장 많았고 자가(23.8%), 전세(23.4%), 기타(4.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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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비교하면 월세 비중은 3.7%포인트 늘고 전세는 6.6%포인트 줄었다. 전세의 월세화 추세와 전세사기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0%로 2024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빚투' 경험은 남성(42.4%)이 여성(21.7%)의 배 수준이었다.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30% 이상이 투자 목적 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투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투자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