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美 훈련선 이어 미사일 추적선까지...한화필리조선소, '골든돔' 건조기지로

미 해사청, MRIV 건조 계약 공식 발표...2030년부터 인도

NSMV 5척 건조 실적 발판...미국 국가안보 특수선으로 영역 확대


한화가 미국 해양대 훈련선에 이어 미사일 비행시험을 추적하는 국가안보 특수선까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짓는다. 상선과 훈련선 중심이던 한화필리조선소의 건조 범위도 미국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지원 선박으로 넓어진다.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 한화그룹 제공지난 17일(현지시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는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이 열렸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19일 한화필리조선소는 선박건조관리기업 토트서비스와 함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사청(MARAD)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MRIV 건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박은 '골든 디펜더'로 불리며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필리조선소가 선박 건조를 맡고 토트서비스가 일정과 비용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양사는 앞서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NSMV 5척 건조 사업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MRIV는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비행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자료를 수집하는 특수 선박이다. 시험 현장과 지상 통제시설 간 통신을 지원하고 비행 결과를 분석하는 장비도 탑재한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추적·요격하는 골든돔 구축 과정에서 시험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NSMV 3척 인도 경험, 미사일 시험선 수주로 연결


사진1_한화필리조선소 전경.jpg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 사진제공=한화그룹


이번 계약에는 한화필리조선소가 NSMV 사업에서 쌓은 건조 실적이 작용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NSMV 5척을 수주해 3척을 인도했고 나머지 2척을 건조하고 있다.


NSMV는 평시에는 미국 해양대 학생들의 훈련선으로 쓰이고 재난 발생 시에는 구호물자 수송과 인도적 지원 임무에 투입된다.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 전부터 진행된 사업이지만 인수 이후 공정 안정화와 후속 선박 인도를 이어가며 미국 정부 선박 건조 실적을 확보했다.


기존 NSMV 생산 인력과 공급망을 유지한 상태에서 MRIV 건조까지 이어지면서 필리조선소의 일감도 훈련선에서 국가안보 특수선으로 확대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선박 건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의 현지 사업 기반도 넓어졌다.


러셀 보우트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실장은 명명식에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새로운 미사일 시험·평가 지원선 '골든 디펜더' 건조 계약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 선박은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신규 선박들은 우리 군과 장병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의 유산을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군수지원함 개념설계도 참여...美 해군 사업 교두보


사진2_한화필리조선소 단체 기념촬영.jpg한화필리조선소에서 기념사진을 촬용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정부선과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 해군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규모 NSMV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있는 한화 조선소는 매주 약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한다"며 "그러한 역량을 한화필리조선소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는 "필라델피아는 국가를 위해 선박을 건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